Decembaek's portrait

저는 Decembaek입니다. 상상력을 도와주는 제주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험을 좋아했습니다. 그저 종이로 된 장난감 (해적선이나 종이 망원경 같은 것들) 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지요. 부모님이 과학상자 6호를 사주셨을 때는, 설명서를 끝까지 보지 않아도 스스로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무언가를 손으로 만들고 작동하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완성도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실패하고 다시 고치면서 “왜 안 될까?”를 생각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종이 장난감은 키보드와 화면으로 바뀌었고, 여행은 실제 장소 대신 코드와 아이디어 속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만들고, 직접 부딪혀 보며 배우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저는 여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습니다. 형태는 달라졌지만, 어린 시절 종이 해적선을 만들던 그 마음으로 문제를 쪼개고, 실험하고, 다시 조립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아직도 여행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제는 종이 망원경 대신, 조금 더 현실적인 도구를 들고 있을 뿐입니다.